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상영되었던 그 순간부터, 아~, 이번 극장판은 국내 개봉도 가능하겠구나라고 생각하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피팔아서 얻은 CGV 예매권으로 표를 산 뒤, 친구 녀석 한명을 끌고 강변 CGV에 가서 보았습니다.
상영관에 들어갔을 때, ‘에… 상영관 많이 작네…’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대피 안내할 때 보니 중간 크기더군요. 그동안 제가 갔었던 멀티플렉스 상영관이 그나마 큰편이었나 봅니다.
에반게리온 처음 부분은 조금 지루했습니다. TV판이라든지, 극장판이라든지 반복되는 부분이 많았으니까요. 그렇지만 몇년 만에 본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상영되는 것만으로도 스토리가 이해되는 것으로 봐서는 처음 보는 분들을 위해서는 이게 좋은 짜임이라는 생각은 들더군요.
이런 지루한 초반부를 넘기고 사도가 등장하면서 부터, 흥미롭게 진행되었어요.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전투신, 상영관을 울리는 웅장한 효과음은 즐거움을 배로 늘려주었죠. 서의 스토리 진행은 TV판과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중간에 나오는 중요한 키워드가 일부 바뀌기 때문에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 지 많이 궁금해 지네요. 다들 알고 있겠지만, 과연 파에서 카오루의 등장이 어떤 진행을 가져올지 기대됩니다.
불편했던 것은 자막이었습니다. 언제나 흰색인 자막은, 영화와는 다르게 밝은 색이 많은 이 작품에서는 자막이 안보이게 되는 효과를 주더군요. 대충 일본어로 알아듣기는 했지만, 가끔 모르는 단어랑 겹쳐서 안보이면 짜증이 나더군요. 이미 개봉한 이상 바뀔일은 없겠지요?
에반게리온 TV판을 안보셨다면, 굳이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떠한 부분이 바뀌었는지 알아보는 재미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스토리를 예상할 수 있어서 웃거나, 이야기에 빠져야할 때 그러지 못하는게 아쉬웠습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TV판을 안보면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도 아니니, 보고싶다라면, 바로 영화관으로 뛰어가보세요.
서(序)가 많이 팔려야 파(破)가 개봉될 수 있겠지요? 파(破)가 무난히 개봉되길 바라며 오랜만에 감상평을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