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파일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ID3 태그로 음악 정보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글자수 30바이트 제한, 항목 제한 등으로 태그 정보를 제대로 입력하기 어려웠고 그래서 항상 제한된 태그 입력 방식에 불만이 많았었죠.
그러다 접하게 된 것이 Super Tag Editor 였고–결국 이 프로그램을 한국어화해서 공개하기도 하였는데–자연스레 일본에서 ID3 태그의 제한을 뛰어넘으려고 시도했던 RIFF 태그를 쓰면서 제한을 넘을 수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Winamp에서 ID3v2 태그를 지원하면서 부터 일본에서 제작된 프로그램이외에는 호환성이 적었던 RIFF 태그를 버리고, ID3v2 태그로 완전하게 이동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여러 포터블 MP3 플레이어에서 지원하지 않는다든지 해서 많은 인기를 얻지는 못하였지만, 이제는 ID3 태그를 기록하지 않고 ID3v2 태그만 기록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대중화 되었습니다.
ID3v2 태그와 갈이 확장 가능한 태그가 나오면서, 곡 정보를 입력하는 경향도 많이 변해 갔습니다.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아트워크를 넣는 것과 함께 앨범 아티스트를 기록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음반을 정리할 때 보통 ‘가수 – 앨범’ 순으로 정리하는데, 일반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OST나 여러 가수가 참여한 컴필레이션 음반의 경우 앨범 별로 제대로 정렬이 되지 않아 아래와 같이 가수 탭이 복잡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이러게 정렬을 하면 1~2곡 만 부른 가수가 전체 가수 목록의 상당수를 차지하여 원하는 앨범을 찾기 어렵게 하기도 합니다.

위에서 강성호~김지혜로 올라와 있는 4곡은 모두 과속 스캔들 OST 앨범 안의 곡 들이며 신승훈으로 시작하는 모든 곡들은 신승훈의 The Legend 앨범의 곡입니다. 보시다 시피 불필요하게 가수가 많이 나옵니다.
이를 앨범 아티스트로 정리해 보게습니다. 과속스캔들의 경우 앨범 아티스트로 음악 감독인 김준석을 넣었습니다. 물론 신승훈의 앨범에는 신승훈이 앨범 아티스트이지요. 뮤지컬에서는 ‘Musical Cast’와 같이 넣기도 하는데, 앤드류 웨버와 같이 유명한 음악가가 음악 감독을 한 작품의 경우에는 Andrew Lloyd Webber를 넣는 등, 사실, 지 멋대로 넣고 있는 거죠.

취향에 따라 갈리겠지만 저는 위에 보다는 아래와 같이 보이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앨범 아티스트를 한 앨범에서는 같은 이름으로 통일하고, 각 곡마다 아티스트를 최대한 자세하게 적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러데 사실 ID3v2 태그 규격에는 앨범 아티스트라는 프레임이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기록하는 걸까요? 이는 프로그램에 따라 다릅니다.
Winamp, iTunes, WMP 11과 같은 소프트웨어는 TPE2라는 프레임을 사용합니다. 이 프레임은 Band/Orchestra/Accompaniment 등의 정보를 기록하는 프레임으로 밴드나 오케스트라 정보를 기록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선택에 간혹 비판을 가합니다.
foobar 2000의 경우 커스텀 프레임을 사용하며 프레임 이름은 ALBUM ARTIST입니다. QMP의 역시 커스템 프레임을 사용하는데 프레임 이름은 ALBUMARTIST이지요.
Winamp에서는 제대로 앨범 아티스트가 나왔는데 foobar2000으로 왔더니 전혀 나오지 않는다라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입니다.
재생기마다 다르게 기록하기 때문에 데스크탑 재생기나 휴대용 재생기를 여러개 쓰는 사람이나, 재생기를 바꾸려는 사람들에게는 큰 골칫거리로 등장합니다. ID3v2 버전 2.4가 2000년에 나왔는데 마이너 업그레이드를 통해서라도 앨범 아티스트에 대한 프레임을 정의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ID3V2에서 하루라도 빨리 업데이트를 하여 앨범 아티스트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였으면 좋겠네요.
유명한 재생기 4종(Winamp, QMP, iTunes, foobar2000)의 ID3v2 태그 프레임을 비교한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하늘빛 공방 부설 연구소에 올린 Winamp, iTunes, foobar2000, QMP의 기본 ID3v2 태그 프레임 비교를 읽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