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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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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은 국어의 영어식 표기법이 아닙니다.

한국어를 기록하는 문자는 한글과 한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사용해야 한국어를 제대로 표기할 수 있지요. 하지만 언제나 이 문자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외국인에게 있어서는 한글을 알지 못하면, 문자를 읽거나 구분하는 일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또한 컴퓨터 등의 기기에 있어서, 최근에는 출력에는 문제가 많이 줄었지만, 이 문자를 입력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한국어를 한글이나 한자가 아닌 다른 문자로 표기하여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문자가 그 대상에 올라올 수 있지만, 현재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며, 각종 기기에서도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로마자 26자가 유일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요.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여기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이 것은,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논란의 중심에는 로마자로 표기된 한국어의 발음이 실제 발음과 다르다는데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지적은 정말로 옳은 것일까요?

로마자 표기에 있어―언어 전문가가 아닌―일반대중이 가장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분은 영어와의 발음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마자 표기를 세계에서 가장 널리 통용되는 언어이자, 한국에서도 가장 중시되는 외국어인 영어로 표기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데서 생기는 것이지요. 이러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영어의 특징을 알아야한다고 봅니다.

영어의 경우 오랜 기간동안 변형되어 왔으며, 넓은 지역에서 사용되어, 단어의 발음에 많은 차이가 발생하였습니다. 두 주요한 영어인 영국 영어와 미국 영어에 발음차이가 많으며, 심지어 한 단어의 경우에도 활용에 따라 발음이 달라지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국어를 이러한 부분에 맞추어서 표기하기 위해서는 기본 표기법 외에 엄청나게 많은 예외조항을 두어야 하고, 같은 한국어라도 기록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적힐 수 있어 정보 소통에 방해를 주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영어로 발음할 수 없는 한국어 발음의 경우 표기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기며, 영어 이외의 언어를 사용하는 외국인에게는 더욱 생소한 표기법이 될 가능성이 높게 됩니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로마자 표기의 경우 한글의 자음과 모음에 대해 로마자와 1대1, 또는 1대2~3의 대응 관계를 만들어서 규칙적으로 변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보는 것입니다. 규칙과 대략적인 발음을 알면 영국인이든, 미국인이든, 프랑스인이든, 독일인이든 관계없이 그 단어를 인식하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니까요.

과거의 표기법 중 가장 유명하고, 현재 표기법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고 발수있는, ‘매큔-라이샤워 체계(이하 MR)’의 경우 자음은 영어 발음에, 모음은 ‘이탈리아어’ a, e, i, o, u의 발음에 ㅏ, ㅔ, ㅣ, ㅗ, ㅜ를 대응시킨 것이 기본이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것은 거의 관습이 되어서, 다른 표기법에서도 지켜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음의 경우 표기할 수 없는 발음 때문에 복잡한 일이 되었습니다. 몇개의 단모음만 본다면 ㅓ, ㅗ, ㅜ, ㅡ가 표기에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는 자소입니다, MR의 경우 이 단어에 대해 각각 ǒ, o, u, ǔ로 표기하도록 했습니다. 서양인이게는 ㅓ와 ㅗ가 비슷하게 들리고, ㅜ와 ㅡ가 비슷하게 들린다는 이유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표기는 전산화에 있어 큰 문제를 야기합니다. 반달표는 ASCII에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전산기기에서는 전혀 표기할 수 없게된 것이죠. 표기의 이득을 위해 59년 표기법에서 두개의 자음을 겹쳐 a, eo, o, eu로 적도록 바뀐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자체 자형을 가지고 있는 충분히 MR을 표기할 수 있으며 국내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은 외국 기관과 외국 신문에서는 지속적으로 ǒ와 ǔ로 표기하였고, 이런 표리는 84년 표기법에서 다시 MR식으로 돌아가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문제는 전산기기에서 여전히 반달표를 표기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70년대에 제정된 정보 교환용 부호계 KS C 5601(현 KS X 1001)의 경우 ˘o, ˘u를 겹쳐 적음으로써 표기할 수 있는 단서는 만들었지만, 정작 어떻게해야 이러한 문자를 입력하고 표시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규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KS C 5601을 표시해 주는 전산기기에서 조차, ǒ와 ǔ를 표기하는 것은 어렵게 된 것입니다.

자음의 경우에도 표기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한국어는 예삿소리, 거센소리, 된소리로 구성되어 있어 유성음과 무성음만 있는 영어 발음으로는 바로 표기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MR의 경우 ㄱ, ㅋ, ㄲ, ㅈ, ㅊ을 표기할 때 k(g), k’, kk, ch, ch’를 사용하였습니다. 실제 표기에서 ‘가 생략되어, k와 k’가 구분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어, 59년 표기법 등에서는 ㄱ을 g로 표기하도록 바뀌었지만, 모음과 같이 바뀐 표기법이 널리 통용되지 않아서, 84년 표기법에서 다시 MR식으로 ‘를 쓰는 방식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로마자 이외에 기호를 사용하여야 적을 수 있는 표기법은 실제 글의 유통에 있어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84년 규정에 인쇄기나 타자의 어려움이 있을 때에 의미의 혼돈을 초래하지 않는 내에서 반달표나 어퍼스로피를 생략할 수 있다라는 규정이 있지만 과도하게 생략되었기 때문입니다.

반달표 경우 (특히 한국의 전산기기에서는) 입력하기도, 표기하기도 어려운 점이 있어 생략이 많이되었고, ‘는 표기가능함에도 생략되는 일이 빈번하였습니다. 이러한 생략은 결국 두 기호 모두 그 의미를 잊게 하는 일이 되어버렸지요.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가 언제 붙는지 제대로 아는 한국인은 늘어만 갔습니다. 그 예는 한국에 대한 정보가 있는 외국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데, 대게 반달표는 전혀 없으며, ‘는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2000년에 고시된 새 로마자 표기법은 이러한 문제의 타개책에서 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표기법에서 제시하는 제2원칙이 ‘로마자 이외의 부호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다.’인 것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이 표기법의 또다른 특징은 발음 변화를 살려 적는다는 것입니다. 전라북도[절라북도] -> Jeollabuk-do 처럼 말이죠. 문자 그대로 적는 방식도 있는데 이러한 차이에 대해서는 자세히 몰라서 적을 수가 없네요.

표기법이 바뀔 당시 사람들은 그럼 내 이름을 표기하는 방법도 바뀌는 것이냐라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또한, 자신의 이름이 새 표기법에 따라 적으면 이상하게 발음된다고 불만도 많이 있었지요. 표기법을 바꿔야한다는 것도 이런 것에서 바탕한 것이 많았다고 기억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지적입니다. 과거의 표기법과 현재의 표기법 모두 인명, 사명 등의 고유명사에 대해서는 독자적인 표기를 모두 인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신이 접할 언어에 맞춰 표기할 수도 있겠지요.(물론 관습적으로 사용해오던 것은 인정한다라는 예외조항에 의해서지만요.)

덧붙이자면, 고유명사의 표기를 이유로 과거의 로마자 표기법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과거의 로마자 표기법이 ‘이’를 ‘Lee’로 표기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Park도 마찬가지이지요. ‘이’에 대한 표기는 전혀 논란도 없이 ‘i’가 이어졌거든요. 결국 기존 관습에 의한 로마자 이름표기(또는, 영어발음 이름 표시)는 전혀 로마자 표기안에 따르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언제나 관습적으로 사용해오던 것은 인정한다라는 예외조항에 의해 인정되었던 것이지요. 물론 개인이나 단체야 ‘내맘이야’라고 말하며 쓰고 싶은 것을 쓸 수도 있겠지만, 역사적인 인물에 대한 이름 역시 관습적인 표현이 남아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 였다고 생각합니다.

간만에 이쪽에 관심을 갖고 적은 글이어서 잘못된 내용이 포함되었거나 불충분한 내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따끔한 충고 부탁드리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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