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04
2009

[한컴오피스 2010 베타테스트] 마침

개인적인 사정으로 3일이라는 매우 짧은 시간 동안 만 베타테스트를 하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전체적인 기능를 사용하고 이를 검토하기 보다는, 개별 적인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는지 위주로 살펴보게되었습니다. 베타테스터를 신청할 때에는 좀 더 많은 것을 살펴보고 싶었는데, 이를 이루지 못해서 아쉽네요.

전체적으로 보면, 이번 베타테스트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컴오피스 2010은 아직CBT(비공개 베타테스트) 단계입니다. 이는 어플리케이션의 오류를 잡고, 새로운 기능을 가다듬을 때이며. 베타테스트 자체도 그러한 부분이 중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베타테스트의 기본적인 미션은 사용기 5건을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것이었습니다. 베타테스터 들이 한컴오피스를 홍보해 주기를 바랐던 것일까요? 베타테스터는 회사를 위하여 제품의 QA를 자발적으로 요청한 사람입니다. 물론 새로운 제품을 남들보다 먼저 써보기를 원하는 사람일지도 모르지요. 그렇더라도 홍보는 이와는 별도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컴오피스에 실망하게 된 두번째 이유는 어플리케이션 자체의 품질입니다. 저는 오늘까지 총 24개의 문제점을 보고하였습니다. 이 중 제가 ‘이 부분에는 분명 문제가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찾은 문제점이 11개 입니다. 적어도 제가 생각했던 것의 반절 이상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최소한 위와 같은 문제들은 자체의 QA 과정을 통해서 처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베타테스트는 다양한 실행환경에서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주 목적이지, 구현될 기능들 자체의 정상 동작 여부를 봐야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물론 CBT 인 만큼 기능의 문제점을 잡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 구현도는 기대 이하였습니다.

한컴오피스 제품에 있어서 가장 불만인점은 Windows에서 제공해주는리소스를 사용하지 않고, 많은 부분을 직접 만들어 쓴다는 것입니다. 가장 간단한 예로 파일 읽기 다이얼로그를 볼 수 있습니다.

아래는 Windows 7와 한글 2010의 파일읽기 다이얼로그입니다.

dialogwindialog

한컴오피스의 다이얼로그는 Windows 와 기본적인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한컴오피스의 UI를 익혀야합니다. 특히, 파일 관련 다이얼로그의 상당수는 기존 Windows의 구성을 흉내낸 부분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Windows가 업데이트 되었을 때, 새기능의 UI를 접하고 이를 환영한 사람에게, 한컴오피스의 다이얼로그는 매우 촌스럽게 보입니다.

외적인 면 외에도 기능적인 면에도 크게 문제가 있습니다. 1M가 넘는 고해상도 사진 파일 100개가 있는 폴더에서 썸네일을 표시할 때 걸리는 시간이 Windows의 다이얼로그는 3초 였습니다만, 한컴오피스의 경우 26초가 걸렸습니다. 게다가 26초 내내 CPU의 점유율이 50%이기 때문에(코어 1개의 점유율 100%) 사진 하나를 첨부하기 위해서 26초 동안 컴퓨터 작업을 하나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썸네일에 대한 저장도 없습니다. Windows는 썸네일을 저장하기 때문에 해당 폴더에 다시 들어가면 1초도 기다릴 필요없이 화면에 모든 썸네일이 표시됩니다. 하지만 한컴오피스는? 다시 26초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도 기다려야합니다.

독자적인 UI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지정한 시스템 테마도 적용되지 않으며, 이미지 썸네일이 저장된다고 하더라도 윈도우즈와는 독자적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과연 이러한 독자적인 체계를 한글과컴퓨터 사에서 계속 가져가는 이유? 솔직히 말해서 모르겠습니다. 기술적 우위? 그런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정체된 한컴오피스의 개발속도는 Windows의 개발속도에만 뒤쳐지고 있지요. 어떠한 이유로 이러한 방식으로 개발했는지에 대해서는 일부 이해가 되는 부분은 있습니다만,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제는 과거의 모습을 버려야 할 때이지 않을까요?

Written by 은현 in: 프로그램 | 태그:,

댓글 1개 »

  • 하늘빛

    개인적인 생각인데 한글 제품 출시 주기가 너무 짧은 것 아닌가 합니다. 2002, 2004, 2005, 2007, 2010… 2~3년 주기마다 새 제품이 나온다니, 한컴은 작은 회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오피스 같은 대형 소프트웨어 개발을 그 짧은 시간 안에 마치기는 꽤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예전부터 한컴 소프트웨어 제품군들은 ‘꼼꼼한 모습’에서는 좀 부족한 면이 있었지 싶습니다.

    하여간에 좋은 모습으로 출시되었으면 합니다. 넥셀이 엑셀과 당당히 맞붙는 모습도 보고 싶지만 지금은 한글이 워드에 KO당하지 않는 것만 해도 안도하고 싶네요.

    파일 관련 대화창에 대해서 말입니다만, MS오피스나 어도비 포토샵 등도 필요에 따라서 조금씩 수정한 자체 대화창을 쓰고 있는 것 같아요. 파일 저장 옵션 등을 대화창 하나에서 해결하기 위해서 말이지요.

    댓글 | 2009년 1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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