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02
2007

나의 화폐 이야기와 한국의 주화 2003(민트세트)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만 해도 화폐라는 건 ‘단순히 물건의 값어치를 대신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렇지만 그해 한국은행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5월 부터 7월까지 전국을 순회하여 열렸고, 화폐에 새로운 가치를 더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죠.

전시회장 입구에서 ‘한 눈으로 보는 우리의 화폐, 세계의 화폐(한국은행 기획부, 1996, 1600원)’란 간행물을 산 뒤, 전시장을 둘러보았죠. 한국의 원화, 미국의 달러화, 일본의 엔화 밖에―그것도 거의 사진으로만―못 봤던 저에게 있어서 전시회는 화폐란 것은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역사와 문화 그리고 감각이 뒤섞여 있는 예술작품이라고 생각하게 해주어요.

‘이런 것이 돈이야?’라고 한참을 생각할 정도로 돈 같지 생기지 않은 돈들, 아주 가끔가다 봤던 상평통보와 같은 엽전, 그리고 한국의 옛 지폐들. 한국의 돈을 보는 것만으로도 다양하게 진행되온 돈의 발전사도 느낄 수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제 지폐 취향(?)을 상상해 볼 수 있다는게 재밌었어요. 저에게는 초상화가 들어간 지폐보다 안들어간 지폐, 건물 보다는 무엇인가 예측할 수 없는 기하학적 무늬가 들어간 돈이 더 예쁘더라구요. 특히 스위스와 네델란드의 돈이 좋았죠.

하지만 무엇보다도 관심이 간 것은 현용주화세트(소위, 민트세트)라고 부르는 거에요. 현용주화세트란 자국의 주화와 조폐기술을 홍보하기 위하여 조폐기관 등에서 일정한 해에 제조된 모든 액면의 현용 주화를 하나의 세트로 만든 것(한국은행 기획부, 24쪽)입니다. 다른 다라 조폐기관 기관에서 만들고 당연히 한국은행에서도 만들지요. 제가 이 전시회를 관람한 2000년까지만 해도 현용주화세트는 일반인에게는 판매하지 않았어요. 그 때 설명해 준 분의 말로는 대게 외국 귀빈이나 국내 귀빈에게 선물하고, 일부는 한국은행 직원에게 배포된다고 하더라고요. ‘혹시라도 집에 있으면 돈 되는 물건이니 잘 다루세요.’란 말과 함께요.

어차피 구할 수 없겠구나하고 현용주화세트는 잊고 살았는데, 월드컵 열리기전에 한참동안 ‘2002년 한일월드컵 기념 현용주화세트’가 광고에 나오더라고요. 그 때 사야지라고 마음은 먹었지만, 은행 문이 여는 주중에 항상 학교에 있다보니 신청을 못하고 그냥 지나가 버렸어요.

시간은 또 다시 흘러 2003년이 되었죠. 서울에는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이 항상 열려 있고, 생각보다는 늦은 때에 그 곳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전주 전시회와는 차원이 다른 많은 화폐에 푹 빠져 폐문시간까지 관람을 하였었죠. 한국은행에서는 2001년부터 현용주화세트를 일반인에게 판매하였는데, 이 때가 되서야 구하게 되었답니다. 이 문서 아래에 관련 이미지가 잔뜩 있으니 구경하세요. 제가 구입한 2003년 현용주화세트(한국의 주화 2003, Coins of Korea 2003)는 총 17,000세트가 발매*되었는데, 2001년 이후 가장 적은양이어서 귀한 세트가 되었다는 소리도 있더군요.

이번 주말에 서울에 올라가는데 새로 개장한 화폐박물관 관람하러 갈 생각입니다. 물론 한국의 동전 2007도 구입할 거에요. 올 해는 10원 주화(10주라고도 부르지만, 생략에 있어서도 단위의 기술은 필수라고 생각하기에 이 표현을 좋아하지 않아요)가 (다)형으로 처음으로 바뀐 해라서 꼭 갖고 싶거든요.

한국의 주화-앞 표지
한국의 주화-한국은행
한국의 주화-주화1
한국의 주화-주화2
한국의 주화-화폐의 발행
한국의 주화-뒷 표지
한국의 주화-옛 주화1
한국의 주화-옛 주화2

Written by 은현 in: 문화, 생활 |

댓글 없음 »

RSS feed for comments on this post.
TrackBack: http://lapis.pe.kr/blog/article/152/coins_of_korea_2003/trackback/

댓글 남기기

Theme: TheBuckmaker.com WordPress Skins | Unlimited Hosting, MP3, AAC & Co